1.카를로스 알카라즈 VS 야닉 시너
카를로스 알카라즈(3위-스페인)와 야닉 시너(랭킹2위-이탈리아)가 2024 롤랑가로스 남자 단신 준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페나조(페더러,나달,조코비치)가 빠진 이번 롤랑가로스에서 이 빅3를 이을 강력한 차세대 주자의 빅매치가 성사된것입니다. 사실상 이 경기가 결승전이라 불리우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기 결과는 빅매치 답게 5세트 혈투속 세트 스코어 3-2(2-6, 6-3, 3-6, 6-4, 6-3) 알카라스의 역전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 1세트
1세트 시작부터 야닉 시너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첫번째 게임을 듀스 접전끝에 얼리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첫세트에만 두개의 브레이크를 성고하며 게임 스코어 6-2 일방적으로 세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시너의 포핸드에는 그의 체중이 실리면서 묵직하게 날라갔으며, 알카라즈는 몸이 아직 달아오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너의 스트로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알카라즈느 서브 포인트 14개중 4포인트만 획득한 반면, 시너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연속으로 러브 홀드로 지키면서 손쉽게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알카라스는 2-5 상황에서 아이스 타월을 요청했지만 제공되지 않아 주심에서 약간 어필하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3. 2세트
2세트 시작전 뜨거워진 코트를 물로 식히면서 2세트가 시작되었습니다. 2세트에 들어서는 1세트에서 언포스 에러가 나오던 알카라즈의 포핸드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알카라즈의 헤비 탑스핀 스트로크들이 나갈것같은 상황에서 뚝뚝 떨어지며 라인에 걸치기 시작했습니다. 1세트 결과로 준결승이 시너의 일방적인 게임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걸 알카라즈가 보여줬습니다.
4. 3세트
2세트의 기세를 살려 알카라즈가 더욱 공격적으로 스트로크를 시도하였지만, 시너의 리턴 또한 깊숙히 들어 가면서, 알카라즈의 공격을 무기력화 시키는 양상이 지속되었습니다.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에 몰린 시너의 오늘쪽 팔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게임을 내주나 했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4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지우며 게임이 지켰고 바로 트레이너에게 검사를 받았습니다. 경련으로 시너의 퍼포먼스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6-3으로 게임을 가져오며, 경련에 대한 우려를 지웠습니다.
5. 4세트
4세트는 서로 팽팽하게 서브게임이 지키면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알카라즈의 드롭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시너의 드롭 디펜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경기 중반 알카라즈의 포핸드 패싱샷이 성공하면서 다소 잠잠했던 경기장의 분위기가 폭발했고 알카라즈는 "Vamos!"를 외치며 분위기가 정점에 달했습니다. 팽팽한 공방끝에 알카라즈는 5-4 상황 시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경기를 5세트 마지막까지 몰고 가는데 성공했습니다.
6. 5세트
마지막 세트에 들어서 알카라즈의 화력은 더욱 불을 뿜었습니다. 알카라스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에 시너의 백핸드가 밀리기 시작했으며, 알카라즈의 포핸드의 탑스핀은 더 높은곳에서 더 급격히 떨어지며 시너를 당황시켰습니다. 세트 중반부 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알카라즈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시너가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저항을 하였지만, 알카라즈의 거친 탑스핀 포핸드를 이겨내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7. 하드,클레이,잔디 모든 그랜드 슬램 결승진출
이번 준결승 승리로 알카라즈는 하드.클레이,잔디 모든 코트의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막 21세가 된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하드)과 2023 윔블던(잔디)에서 우승을 하였으며, 이번 2024 롤랑가로스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이 기록의 보유자는 1992년 윔블던 결승에 진출랬을 때의 22세였던 안드레 애거시였으며, 이 기록을 알카라즈가 갱신하게 되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고 하지만, 정말 이번 준결승은 재미있었습니다. 빅3가 빠진 상황에서 이 두 선수의 등장은 테니스계의 축복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수 없습니다. 20대 초반인 알카라즈와 시너의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빅3가 없는 2024 롤랑가로스의 마지막을 더욱 화려하게 빛내주는 이 두선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