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박 조코비치 vs 프란시스코 세룬돌로 4라운드(16강)
조코비치는 23번 시드인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와 4라운드(16강) 경기에서 1세트 6대1로 손쉽게 세트를 가져오며 역시 조코비치라는 수식어와 함께 순항을 예고하는듯 했습니다. 2세트에 접어들어서 세룬돌로가 조코비치와의 경기 압박감을 기여냈는지 디펜스와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7-5로 세룬돌로가 세트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3세트도 6대3으로 세룬돌로가 승리를 했습니다. 세트 스코어 1-2로 조코비치가 뒤쳐지게 된 순간, 조코비치가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고 코트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조코비치는 경기중 부상을 이유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경기가 적지 않았고, 그럼에도 메이저 우승은 조코비치의 차지였습니다. 역시 이번 경기에서의 메디컬 타임아웃도 상대의 상승 흐름을 끊어내는 의도가 있다 판단하면서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4세트에 접어들어 팽팽한 승부끝에 조코비치가 세트를 가져가며 다시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5세트는 다소 손쉽게 조코비치가 가져가며, 최종스코어 3-2(6-1, 5-7, 3-6, 7-5, 6-3)로 승리를 했습니다. 메디컬 타임아웃 작전의 성공(?)인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분명 조코비치의 4세트부터의 움직임은 그리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으며, 불편함을 안고 경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8강 캐스퍼 루드와 빅매치가 성사되어 테니스 팬들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2. 경기 종료후 정밀검사
경기종료후 조코비치는 통증이 있던 오른쪽 무릎의 MRI촬영을 하였습니다. MRI촬영 결과 오른쪽 내측 반월판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월판은 무릎에 있는 연골을 말합니다. 저도 반월판이 찢어져서 수술과 재활을 거쳤는데, 반월판은 재생이 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이 중요합니다. 정말 노박 조코비치의 검사 결과는 안타까울수 밖에 없는 테니스 팬으로서는 슬픈 결과였습니다.
3. 2024 롤랑가로스에서의 공식 기권
현 세계랭킹 1위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는 결국 16강전에서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7번 시드 캐스퍼 루드(Casper Ruud)와의 8강전을 앞두고 2024년 롤랑가로스에서 공식 기권을 발표했습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SNS에 "롤랑가로스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소식을 알리게 되어 정말 슬프다" "어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으나 안타깝게도 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판 파열로 인해 신중한 고민과 상담 끝에 저와 저희팀은 힘들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번주에 출전하는 성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만나요.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놀(Nole-노박 조키비치의 애칭)" 라고 적었습니다.
사실 이전 대회인 로마 오픈 대회 도중 날아온 물병에 머리 부상을 당한 조코비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릎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이번 롤랑가로스 16강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 내용입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오른쪽 무릎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만한 부상은 전혀 아닙니다.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으며 오늘까지도 문제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면서 기분이 좋았고 첫번째 세트에 플레이를 잘했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번 미끄러져 넘어졌지만 두번째 세트 세번째 게임에서 미끄러져 넘어진것이 무릎에 영향을 미쳤습니다...솔직히 말해서 그때 계속 경기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때 약을 받았고, 세번째 세트가 끝난 후 약을 더 달라고 요청하여 받았습니다."
"저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근육이 찢어지는 등 여러가지 상황을 겪었고 토너먼트 동안 이를 갖고 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부상을 안고 약물과 소염제등을 복용하면서 경기에 나섰습니다. 내일이나 이후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코트에 나가서 플레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본인도 무릎상태가 경기에 뛰기 힘든 수준이라는걸 직감한 한듯해 보였습니다. 부상으로 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조코비치도 이렇게 세월앞에 무너지는 모습이 정말 팬으로서 아쉽습니다.
이번 조코비치의 부상과 기권으로 이탈리아의 신성 야닉 시너(Jannik Sinner)가 ATP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야닉 시너는 이로서 최초의 이탈리아 ATP 세계랭킹 1위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떠나면 다시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기 마련이죠...이번 대회 나달도 그렇고 먼저 은퇴한 페더러, 부상으로 기권한 조코비치..이렇게 빅3의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건 아닌지....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오는 조코비치의 기권소식입니다.